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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but Better: 피부도 ‘적게 바르고 더 건강하게’ , 2024 글로벌 뷰티 트렌드
지금까지 스킨케어는 '많이 바를수록 좋다'는 믿음 아래 다양한 제품을 덧바르고, 복잡한 루틴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뷰티 산업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흐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Less But Better(적게, 그러나 더 좋게)”입니다. 2024년 현재, 이 트렌드는 단순한 소비 성향을 넘어서 피부과, 패션, 식품, 환경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의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Less But Better란 무엇인가요?
‘Less But Better’는 독일의 산업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가 처음 제시한 디자인 철학으로, 단순하면서도 본질에 집중한 제품만이 지속 가능하다는 개념입니다. 이 철학이 최근 뷰티 업계로 확장되며,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피부에 꼭 필요한 성분만 사용하는 스킨케어 루틴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intel의 2023 뷰티 리포트에 따르면, “스킨케어 제품 수를 줄이고, 피부 친화적 성분에 집중한 소비가 Z세대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민감해진 피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향, 저자극, 최소 성분 중심의 ‘미니멀 뷰티’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왜 지금 Less가 필요한가?
복잡한 루틴은 오히려 피부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 트러블 피부일수록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성분 간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피부 상태에 맞는 핵심 성분 하나를 제대로 흡수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소비와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Less But Better는 긍정적인 방향입니다. 포장재 감소, 사용량 감소, 탄소 발자국 절감 등 환경 친화적인 루틴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유럽 뷰티 브랜드들은 이미 '3단계 이내 루틴', '멀티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 크림 스킨케어', '올인원 세럼'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가 확산된 세계적 배경은?
Less But Better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복합적인 세계적 변화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첫째, 팬데믹 이후 뷰티 인식의 변화가 핵심적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으로 외모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건강한 피부 본연의 회복'이 스킨케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둘째, 지속 가능성과 환경 이슈가 소비자의 구매 기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Ethical Consumer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64%가 화장품을 선택할 때 환경과 동물 실험 여부를 고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도 성분 간소화, 비건 인증, 리필 패키지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셋째, Z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필요 이상의 소비는 불필요한 부담”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다단계 루틴보다 의미 있는 소비를 선택합니다. The New York Times는 이를 “Skincare minimalism”이라 표현하며,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고 피부 본연의 회복에 집중하는 문화로, 피부에 꼭 필요한 제품만 선택하는 선택적 소비 경향으로 분석했습니다.
Less But Better 실천을 위한 루틴 제안
Step 1: 약산성 클렌징: 클렌징은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단계입니다.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는 pH 5~6의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해 노폐물만 부드럽게 제거하세요.
Step 2: 핵심 성분 에센스 1개: 자신의 피부 고민(건조, 장벽, 미백, 탄력 등)에 맞는 성분 1~2개가 포함된 에센스 또는 앰플을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장벽 손상에는 세라마이드+판테놀 조합이, 칙칙함에는 나이아신아마이드+트라넥사믹애씨드가 효과적입니다.
Step 3: 피부 타입 맞춤 보습제 1개: 가볍지만 보습력이 좋은 제형을 선택하세요. 오일리한 피부는 젤 타입, 건성은 크림 타입이 적합하며, '논코메도제닉' 표기 여부도 확인하세요.
+Tip: 일주일 1회 이하 진정 마스크: 과도한 팩 사용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 1회 정도 피부 상태에 따라 진정팩을 활용하세요.
대표 브랜드와 제품 트렌드
- Dr. Jart+: ‘시카페어 크림’으로 진정과 장벽 회복을 하나로 해결
- La Roche-Posay: ‘토렐리안 플루이드’ – 민감성 맞춤 최소 성분 포뮬러
- Abib: ‘약산성 pH 시리즈’ – 클렌징부터 보습까지 단 3단계 루틴 제공
- The Ordinary: 핵심 성분 하나에 집중한 단일 성분 중심 포뮬러 트렌드 선도
해외에서는 일본의 muji, 미국의 Versed, 독일의 Biossance 등이 '1 스텝 집중 케어' 혹은 '3개 이하 루틴'을 강조하는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투명한 성분 공개와 재활용 포장, 피부 민감도 테스트 결과 등을 함께 제공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결론: 피부에 쉼을 주는 선택
Less But Better는 단지 제품 개수를 줄이는 트렌드가 아닙니다. 나의 피부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며, 환경까지 고려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스킨케어는 양보다 질, 단계보다 본질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루틴을 돌아보고, 피부에 휴식을 줄 시간입니다. 꼭 필요한 성분 하나에 집중해 보세요. 적게 바르지만,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 철학은 피부뿐 아니라 우리의 소비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