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외선 차단제 잘못 쓰면 기미 생긴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짜 조언
기미와 자외선, 정말 관련이 있을까요?
기미(멜라스마)는 얼굴에 갈색 또는 회갈색의 반점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색소 침착 질환으로, 주로 광대뼈, 이마, 윗입술 부위에 발생합니다. 이러한 색소 침착은 미용적인 측면에서 큰 고민이 될 수 있으며, 흔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남성이나 젊은 층에서도 기미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기미의 발생 원인은 유전, 호르몬, 자외선, 염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중 자외선 노출이 가장 강력한 기미 유발의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자외선에는 두 가지 주요 종류가 있습니다. 자외선 A(UVA)는 파장이 길어 피부의 진피층까지 침투하며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색소침착을 유도합니다. 자외선 B(UVB)는 파장이 짧지만 피부 표면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색소 세포의 이상 활성화를 유도합니다. 이 두 자외선 모두 기미 발생과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UVA는 진피층까지 침투하여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노사이트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활성산소종(ROS)을 유도하여 세포 손상과 염증성 색소 침착을 유발합니다.
- UVB는 표피층에 강한 에너지를 전달하며, DNA 손상과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멜라닌 생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기미가 더 넓어지고 짙어질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멜라스마가 있는 피부는 일반 피부보다 UVA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멜라닌 생성 경로가 더욱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출처:
Lee, H. S. et al. (2022). “Pathophysiology of Melasma: Molecular Mechanisms and Targeted Therapy.”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3(4), 2087.
Pawaskar, M. D. et al. (2007). “The burden of melasma: Results from a population-based survey.” Journal of Clinical and Aesthetic Dermatology.
또한, 자외선은 멜라닌뿐 아니라 피부 염증 반응을 유도해 기미 외에도 잡티, 주근깨, 홍조 등 다양한 색소 질환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합니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멜라닌 색소가 과다하게 생성되어 피부에 침착되기 때문에, 꾸준한 자외선 차단은 필수입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은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서 피부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관리 요소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잘못 쓰면 오히려 기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법이 잘못되면 보호 효과는 크게 떨어지고 오히려 피부 자극이나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 선택: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철 산화물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가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제보다 기미 개선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충분한 양과 빈도: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15~30분 전에 얼굴 전체에 골고루 도포하고, 2시간마다 또는 땀을 흘리거나 물에 닿은 후에는 즉시 재도포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사용: 흐린 날씨나 실내에서도 자외선은 존재하므로,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는 기미 환자에게 무기 자외선 차단제(물리적 자차)를 권장하며, 특히 산화아연(Zinc Oxide),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 포함된 제품이 자극이 적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2017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철 산화물(Iron Oxides)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가 블루라이트 및 고에너지 가시광선을 차단함으로써 멜라스마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확인되었습니다. 철 산화물은 자외선 차단제에 흔히 들어가지는 않지만, 멜라닌 과다 생성 반응을 억제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피부과에서 점차 권장되고 있습니다.
출처:
- Draelos, Z. D. et al. (2017). "Iron Oxide-Containing Sunscreens Prevent Recurrent Melasma."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Sunscreen FAQs.”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
피부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수칙을 권장합니다:
- SPF 30 이상, PA++ 이상의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 선택 (실외 활동 시 SPF 50, PA++++)
- 기초 스킨케어 후 자외선 차단제를 메이크업 전에 500원 동전 크기로 넉넉히 바르기
- 외출 20~3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반드시 덧바르기
- 흐린 날, 실내, 겨울철에도 매일 사용하기
- 민감성 피부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 + 논코메도제닉 + 무향 제품 권장
실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권장량보다 훨씬 적습니다. 국제 피부과 연구에서는 일반인이 실제 사용하는 양은 권장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기대하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피부가 자극에 민감하거나 기미가 있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뿐 아니라 챙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양산 등 물리적 차단 도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햇볕이 강한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를 피하는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 외에 기미를 예방하는 생활 습관
기미는 자외선 외에도 다양한 내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다음과 같은 습관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 항산화 식단 섭취: 비타민 C, E, 폴리페놀 등이 풍부한 블루베리, 케일, 토마토 등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호르몬 변화 관리: 경구 피임약, 임신, 폐경 등은 기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완화: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피부 회복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각질 제거 주의: 과도한 필링이나 마찰은 기미 부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 1회 이하로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사용합니다.
- 피부 장벽 강화: 판테놀, 세라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이 포함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해 피부 방어력을 높이면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됩니다.
결론
자외선은 기미의 가장 중요한 외부 유발 요인이며, 과학적으로도 UVA, UVB, 블루라이트 모두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는 것이 입증되어 있습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기미가 생기거나 이미 있는 기미가 더 진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올바르게 사용하면 기미는 물론 주름, 탄력 저하, 피부암 등의 광노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기미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단순한 화장품이 아니라 피부 건강을 지키는 방어막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계절과 날씨, 실내외를 불문하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10년 뒤의 피부는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참고 출처:
- Lee, H. S. et al. (2022).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 Draelos, Z. D. (2017).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https://www.aad.org/public/everyday-care/sun-protection/sunscreen-faqs
-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9464278
-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2021). "Real-life sunscreen application and effectiveness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