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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피부에 효과가 있을까요?
1. 왜 ‘먹는 뷰티’에 의심이 생겼을까? – 소비자들의 현실적인 의문들
이너뷰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콜라겐 파우더, 히알루론산 드링크, 비오틴 젤리 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쏟아져 나왔고, SNS에서는 ‘먹기만 해도 피부가 달라진다’는 후기와 후기들이 연일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커진 시장에는 과장된 마케팅과 정보 부족이라는 문제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너뷰티 제품을 섭취하면서도 동시에 의문을 가집니다.
“이게 진짜 피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입으로 들어간 콜라겐이 과연 주름을 펴줄 수 있을까?”
“비오틴은 탈모에 좋다는데, 오히려 여드름이 나요.”
이런 의문들은 단지 감정적인 불신이 아니라, 기본적인 영양학 지식의 공백, 그리고 제품 간 품질 편차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콜라겐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위에서 분해되어 아미노산 단위로 쪼개진 후 흡수됩니다. 그렇다면 이때의 콜라겐은 원래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비오틴은 5,000μg 이상 고함량으로 섭취할 경우 일부 사람에게 호르몬 민감성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섭취 기간이 짧거나, 용량이 부족하거나, 흡수를 돕는 보조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복용했을 경우에는 아무런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먹는 뷰티는 효과가 없다”고 단정해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의심은 당연하고, 그 의문은 명확한 정보와 과학적 설명으로 해소되어야만 합니다. 지금부터, 각 주요 성분들이 실제 어떤 경로로 흡수되고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 주요 성분별 과학적 근거 – 콜라겐, 히알루론산, 비오틴
콜라겐: “분해된다고 끝이 아니다”
콜라겐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그대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섭취 시 위와 소장에서 아미노산과 펩타이드로 분해되는데,
그중 특정 콜라겐 펩타이드(예: 프로-하이드록시프롤린)는 분해 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로 혈중에 남아 피부 조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
- 2015년 영국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서는 8주간 2.5g~5g의 콜라겐 펩타이드 복용 시 피부 탄력과 수분 유지력 증가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 2019년 독일의 한 이중 맹검(블라인드 테스트) 임상시험에서는 12주간 콜라겐 펩타이드를 복용한 그룹이 피부 밀도와 주름 깊이 개선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참고할 수 있는 콜라겐 관련 ‘이중 블라인드 테스트’ 연구:
- 연구명: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of collagen hydrolysate on skin aging
- 출처: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14
- 내용 요약:
- 대상: 114명의 중년 여성
- 기간: 8주
-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매일 2.5g~5g 섭취한 그룹은 피부 수분량 증가, 탄력 개선, 주름 완화 등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남
- 위약(가짜 제품)을 먹은 그룹과 비교 시 확연한 차이를 보임
중요 포인트:
-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인지 확인할 것
- 1일 2.5~10g 사이 복용이 효과적
-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체내 콜라겐 합성 시너지가 높아짐
히알루론산: “흡수력의 핵심은 분자 크기”
히알루론산은 고분자 다당류로, 본래 분자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먹어도 흡수가 안 된다’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분자 또는 가수분해 히알루론산이 사용되면서 위와 장에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
- 일본의 도쿄 의과대학 연구팀은 120mg/day의 저분자 히알루론산 복용 후 피부 수분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 2017년의 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경구용 히알루론산은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에 일정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중요 포인트:
- 저분자 (분자량 10~300kDa) 형태 선택
- 120~240mg/일 복용량이 주로 사용됨
- 피부 장벽이 약하거나 건조한 타입에 특히 유효
비오틴: “기능은 분명하지만, 과잉은 주의”
비오틴은 비타민 B7 또는 H로 불리며, 세포 대사와 케라틴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피부 재생과 손톱,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고용량 장기 복용 시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과학적 근거:
- 미국 피부과학회(AAD)는 비오틴 보충이 손톱 강화에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인정하고 있으며,
- 2012년 한 연구에서는 비오틴 2,500~5,000μg/day 복용 후 손톱 강화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주의사항:
- 호르몬 불균형이나 여드름 체질이 있는 사람은 주의
- 일부 혈액검사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으므로, 정기검사 전 복용 중단 필요
- 하루 500~1,000μg 정도의 저용량 복용도 충분히 효과적
3. 효과를 보려면 지켜야 할 3가지 조건 – 용량, 기간, 보조성분
용량, 기간, 보조성분
이너뷰티 제품을 복용하면서 “왜 아무 효과가 없지?”라고 느끼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 조건 하나를 놓쳐서일 수 있습니다.
먹는 뷰티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1) 적정 용량: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문제
성분별로 체내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기준 용량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콜라겐은 하루 2.5g~10g, 히알루론산은 100~240mg, 비오틴은 500μg 이상이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판 제품들이 '용량 표시 없이 모호한 표기'를 하거나, '혼합 성분'으로 실제 유효 용량이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함량이 정확히 기재된 제품을 선택하고,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충분한 복용 기간: 최소 4주, 이상적으로는 8~12주
피부는 약 28일 주기로 턴오버(재생 주기)를 반복합니다. 따라서 단기간 복용으로는 피부 상태의 뚜렷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임상 연구 대부분도 최소 8주~12주 복용 시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1~2주 복용 후 효과가 없다고 중단하는 것은, 마치 씨앗을 뿌리자마자 수확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너뷰티는 ‘루틴화된 장기 섭취’가 핵심입니다.
3) 보조성분과 흡수 환경: 함께 먹을 때 더 강해진다
각 성분은 흡수를 돕는 조합 또는 방해하는 조합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 콜라겐은 비타민 C와 함께 섭취 시 체내 합성 촉진
- 히알루론산은 세라마이드나 오메가-3와 함께 섭취 시 보습 유지력 상승
- 비오틴은 공복보다는 식사 후 복용이 위장 부담을 줄여 효과적
또한 지용성 vs 수용성에 따라 복용 타이밍과 방법도 달라집니다. 오메가-3, 비타민 E는 식사와 함께, 유산균은 공복에 섭취하는 것이 흡수율을 높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성분 자체가 아니라 복용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결론 – 인제스티블 뷰티는 ‘믿음’이 아니라 ‘지식’이다
먹는 뷰티는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건강한 루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효과가 있을까?” “그냥 기분 탓 아닐까?”라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동안 과학적인 설명 없이 마케팅과 감성에만 의존한 콘텐츠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보았듯, 콜라겐은 체내에서 펩타이드 형태로 작용하고, 히알루론산도 분자 크기를 조절하면 흡수가 가능하며,
비오틴 역시 적정 용량과 체질을 고려하면 분명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즉, 이너뷰티는 맹신하거나 불신할 필요 없이, 올바른 정보와 루틴이 뒷받침될 때 분명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먹는 뷰티’를 효과 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화려한 광고도, 감성적인 카피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 내 몸과 피부 상태를 이해하는 것,
- 과학적으로 입증된 성분과 조합을 선택하는 것,
- 지속 가능한 복용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이너뷰티는 ‘믿음’이 아니라 ‘지식’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