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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한동안 화제를 모았던 NMN은 ‘먹는 항노화 물질’이라는 타이틀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로 인해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고, 그 자리를 대신해 새롭게 등장한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NMNH입니다. 그런데 NMNH라는 이름, NMN 때문인지 다소 익숙한 듯하면서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물질이 도대체 무엇이고, 왜 갑자기 주목을 받는 걸까요? 그리고 NMN보다 더 효과적인 걸까요? 지금부터 NMNH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작용 원리, 기대 효능, 그리고 우리가 주의 깊게 봐야 할 점까지 알아보겠습니다.
NMNH란 무엇인가?
우리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이 생소한 이름의 정체입니다. NMNH는 Dihydronicotinamide mononucleotide의 약자로, 한글로 풀면 환원형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입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어려울 수 있지만, 핵심은 이겁니다. NMNH는 기존에 잘 알려진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의 환원형(reduced form)입니다. 말 그대로, NMN에 수소가 하나 더 붙은 형태입니다.
NMN은 우리 몸속에서 NAD⁺라는 물질을 만드는 전구체입니다. NAD⁺는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손상된 DNA를 수리하며, 노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물학적 반응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NAD⁺ 수치는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NAD⁺를 보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고, 그 대표적인 보충제가 바로 NMN이었습니다.
그런데 NMNH는 이 NMN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NAD⁺를 증가시킬 수 있다 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NMN과 NMNH의 차이는 무엇인가?
표면적으로 보면 두 물질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NMNH는 NMN에 수소 원자 하나가 더 결합된 형태로, 그로 인해 작용 경로와 속도, 체내 대사 방식이 달라집니다.
NMN은 우리 몸 안에서 여러 효소를 거치며 NAD⁺로 변환됩니다. 특히 NAMPT라는 효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 효소의 활동이 떨어지면 NAD⁺ 생성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NMNH는 이 효소 단계를 우회해서 바로 NAD⁺ 또는 NADH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을 갖고 있습니다. 즉, 체내에서 더 빠르고 직접적으로 NAD⁺를 만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두 물질은 모두 NAD⁺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NMNH는 빠른 우회도로, NMN은 전통적인 일반 도로를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NMNH, 정말 더 효과적인가?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그래서, NMNH가 NMN보다 확실히 더 좋은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입니다.
현재까지 나온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에서는 NMNH가 NMN보다 2~3배 빠르게 NAD⁺ 수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관찰되었고, 세포 손상 회복, 에너지 대사 개선, 항산화 작용 등에서 더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이 말은, 사람에게도 그 효과가 똑같이 나타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NMNH는 아직 안정성, 흡수율, 장기 복용 시 부작용 등에 대한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반면 NMN은 수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NMNH가 등장했을까?
이 시점에서 궁금해지는 건 이겁니다. "왜 지금 이 시기에 NMNH가 등장했을까?"
그 배경에는 미국 FDA의 NMN 판매 금지 조치가 있습니다. 2022년 말, FDA는 NMN을 건강기능식품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이유는 NMN이 의약품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그 효능이 식품이 아닌 약물의 수준에 가까워 일반 보충제로 판매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미국 내 주요 쇼핑몰과 유통망에서 NMN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시장은 NMN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바로 NMNH입니다.
NMNH, 지금 먹어도 될까?
이제 가장 실용적인 질문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NMNH를 사서 복용해도 괜찮을까?”
정답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NMNH는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공식적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부 해외 사이트나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연구용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도 하지만, 품질과 안정성, 용량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장기 복용에 따른 간이나 신장, 호르몬계에 대한 영향도 아직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만약 NAD⁺ 증가를 원하면서도 안전성이 중요하다면, 여전히 NMN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NMNH는 실험적으로 활용할 가치는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무작정 시작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NMNH에 대해 살펴본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NMNH는 NMN의 대체제가 될 수 있지만, 아직은 미래를 위한 업그레이드 후보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NMNH는 더 빠르고 강력한 NAD⁺ 증폭 효과를 가질 수 있는 물질입니다.
- 하지만 인간 대상의 연구가 부족하며, 안정성과 복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 NMN은 여전히 임상적 검증과 안정성을 갖춘 대표 보충제로, 여전히 시장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앞으로 NMNH에 대한 더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안정성이 입증된다면, 이 물질은 정말로 ‘차세대 NMN’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까지는, 일반 소비자인 우리도 충분한 정보와 판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