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N 화장품, 정말 피부에 효과 있을까? NAD+ 원리와 피부 흡수의 과학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안티에이징’ 대신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름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 세포의 기능과 회복력을 오래 유지하겠다는 개념입니다.
이 흐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분 가운데 하나가 NMN(Nicotinamide Mononucleotide,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입니다.
NMN은 그동안 주로 먹는 건강기능 성분이나 노화 연구 분야에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세럼, 앰플, 크림 등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먹는 NMN이 아니라 피부에 바르는 NMN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연구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NMN이 피부세포에 유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NMN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면 실제로 피부가 젊어진다”는 것은 아직 같은 말이 아닙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NMN과 NAD+의 관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NMN이 주목받는 이유는 NAD+ 때문입니다

NMN은 우리 몸에서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를 만드는 과정에 사용되는 전구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NAD+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산화환원 반응에 관여하며, 미토콘드리아 기능, DNA 손상 복구, 세포 스트레스 대응에 관계하는 여러 효소의 작동에도 필요합니다. Sirtuin과 PARP 같은 효소 역시 NAD+를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노화 연구에서는 오랫동안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NAD+를 보충하면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최근의 권위 있는 리뷰들은 흔히 알려진 “나이가 들면 사람의 NAD+가 무조건 크게 감소한다”는 설명이 사람의 모든 조직에서 일관되게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2025년 Nature Metabolism에 발표된 리뷰는 동물 연구에서는 NAD+ 전구체가 매우 유망한 결과를 보였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며 조직별 NAD+ 변화 역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NAD+ 연구 자체는 중요한 분야이지만, 동물이나 세포 수준에서 얻은 결과를 그대로 사람에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 원칙은 NMN 화장품을 평가할 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NMN을 피부세포에 직접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2025년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 섬유아세포에 NMN을 처리한 뒤 세포 수준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NMN은 세포 내 NAD+ 수준을 증가시키고, sirtuin과 autophagy 관련 경로를 활성화했으며, 산화 스트레스 상황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세포 항상성 유지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피부 노화와 관련된 여러 유전자와 세포 기능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는 NMN이 단순히 마케팅용 이름만 있는 성분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즉 NMN이라는 물질 자체가 피부세포에 도달한다면 세포 수준에서 생물학적 작용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피부세포에 도달한다면”입니다.
실험실에서는 연구자가 NMN을 배양된 세포에 직접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굴에 세럼을 바를 때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NMN은 먼저 피부의 강력한 장벽을 통과해야 합니다.
NMN 화장품의 가장 큰 문제는 피부 장벽입니다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는 각질층(stratum corneum)이라는 매우 강력한 방어막이 있습니다.
각질층은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외부 물질이 피부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합니다. 화장품 성분 입장에서는 이것이 상당히 높은 장벽입니다.
특히 NMN은 친수성이 높은 물질입니다.
친수성 물질은 일반적으로 지질 성분이 많은 각질층을 통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NMN을 화장품에 넣는 것보다 NMN이 실제 필요한 위치까지 얼마나 전달되는가가 훨씬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2026년 Journal of Liposome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연구진은 NMN의 국소 사용이 높은 친수성, 낮은 피부 투과성, 제한적인 안정성 때문에 어려움을 가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일반 NMN 대신 탄력성 양이온 리포솜과 나노겔을 이용한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사용했을 때 free NMN, 즉 별도의 전달 기술 없이 사용한 NMN보다 피부 침투가 향상됐습니다.
이 연구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NMN이라는 성분의 존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형으로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NMN은 정말 피부를 통과할 수 없을까?

완전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2025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에는 NMN이 포함된 발효 여과물을 이용하여 피부 투과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연구진은 실제 사람 피부 대신 Strat-M이라는 인공 피부막을 사용했습니다.
분석 결과 NMN은 인공막 내부에서 검출됐으며 연구진은 유두진피에 해당하는 부위까지 NMN이 위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에 NMN을 처리했을 때 Type I collagen 생성도 증가했습니다. 해당 제형 속 NMN의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20°C에서 약 7개월의 반감기가 측정됐습니다.
이 연구는 바르는 NMN 연구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특정 제형 안의 NMN이 피부와 유사한 인공막 내부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바로
“NMN 크림을 바르면 사람 피부의 진피까지 NMN이 들어갑니다.”
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에 사용된 것은 사람의 실제 피부가 아니라 인공막이었습니다.
또한 콜라겐 증가 실험 역시 사람 얼굴에 NMN 크림을 바른 결과가 아니라 배양된 섬유아세포에 NMN을 직접 처리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가능성이지 사람에게서 확인된 최종적인 화장품 효능은 아닙니다.
그래서 최근 NMN 화장품이 ‘나노’와 ‘전달기술’을 강조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NMN 관련 화장품이나 연구에서 리포솜, 나노캡슐, 나노겔, 전기천공(electroporation)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NMN을 화장품 병 안에 많이 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2026년에는 NMN을 리포솜이나 transethosome 등 전달체에 담아 피부 침투와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NMN 화장품을 볼 때 단순히
“NMN 10,000ppm”
“고함량 NMN”
같은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NMN이 어떤 형태로 들어 있는지, 피부 투과 연구가 있는지, 완제품으로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했는지
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결론

현재 연구를 종합하면 바르는 NMN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NMN은 NAD+의 전구체이며 피부세포에서 NAD+ 대사와 관련된 생물학적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사람 피부 섬유아세포의 NAD+, 미토콘드리아 기능, sirtuin, autophagy, 콜라겐 관련 지표 등에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서는 NMN이 각질층을 통과해야 한다는 별도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특정 제형과 나노전달 기술을 사용하면 피부 투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일반적인 NMN 화장품의 안티에이징 효과가 사람에게 확립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실제 사람 얼굴에 NMN 화장품을 발라본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 내용은 2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