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안티에이징 성분 트렌드, PDRN·NAD+·NMN이 뜨는 이유와 실제 피부 효과

요즘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면 유난히 자주 보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PDRN, NAD+, NMN.
예전에는 히알루론산, 비타민C, 레티놀처럼 익숙한 성분이 스킨케어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피부에 수분을 채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피부가 손상된 뒤 어떻게 회복되는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세포 기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성분 뷰티’와 ‘슬로우 에이징’의 결합입니다.
PDRN과 NAD+/NMN이 동시에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이름이 비슷하게 ‘첨단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묶이고 있다고 해서 연구 수준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2026년 현재 PDRN은 바르는 화장품에 대한 새로운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발표된 반면, NMN과 NAD+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에 대한 인체 대상 근거가 아직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연구가 진행됐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PDRN 검색량 695% 증가, 이제 소비자는 브랜드보다 ‘성분’을 찾는다
PDRN은 최근 K뷰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이름을 알린 성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CJ올리브영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 올영세일 기간 온라인몰에서 PDRN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5% 증가했습니다.
펩타이드 검색량도 72%,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징크는 각각 65% 증가했습니다. 소비자가 단순히 유명 브랜드나 예쁜 패키지를 보고 화장품을 고르는 데서 벗어나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핵심 성분을 직접 검색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입니다.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은 시술 후 피부 진정과 회복을 겨냥한 전문 더마 제품을 모은 ‘Advanced Derma’ 영역을 확대했고, 피부 회복과 장기적인 피부 컨디션 관리가 K뷰티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PDRN은 작은 DNA 조각들로 이루어진 물질입니다. 의료 영역에서는 조직 회복과 상처 치유 분야에서 연구되어 왔고, 최근에는 이를 화장품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주사로 피부 안에 직접 넣는 PDRN과 피부 위에 바르는 PDRN 화장품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화장품은 피부 장벽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르는 PDRN이 과연 피부 안쪽까지 전달될 수 있는지, 실제 사람의 피부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가 오랫동안 중요한 질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2026년 이 질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답을 제시한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2. 2026년 PDRN과 레티놀을 직접 비교했더니
2026년 7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35~55세 여성 31명이 참여한 무작위·이중맹검 방식의 임상시험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 얼굴의 한쪽 눈가에는 0.1% PDRN-850K 아이크림, 반대쪽에는 0.1% 레티놀 아이크림을 하루 두 번, 28일 동안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같은 사람의 얼굴 양쪽을 비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별 피부 차이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는 눈길을 끌었습니다.
28일 뒤 PDRN을 사용한 쪽에서 눈가주름 면적과 개수가 약 20~23% 감소한 반면, 레티놀을 사용한 쪽은 약 6~7% 감소했습니다.
초음파로 측정한 진피 두께와 밀도 증가도 PDRN을 사용한 쪽이 더 컸습니다. 눈 밑 볼륨과 눈물고랑과 관련된 측정값, 피부 탄력과 단단함을 평가한 지표에서도 PDRN 쪽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에서는 PDRN이 피부의 세포외기질, 즉 콜라겐과 탄력섬유 등이 존재하는 피부의 구조적 환경을 회복시키는 과정과 관련된 신호를 활성화하는 것도 관찰했습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세포실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람이 PDRN 화장품을 사용한 결과까지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이 결과는 특정 분자 크기로 설계된 PDRN-850K를 0.1% 함유한 특정 제품을 31명에게 4주 동안 사용한 연구입니다.
‘모든 PDRN 화장품이 레티놀보다 좋다’고 확대해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레티놀 역시 오랜 기간 피부 노화 개선 효과가 연구되어 온 성분이며, 2026년 피부 노화 치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리뷰에서도 레티노이드는 여전히 임상 근거가 가장 일관된 바르는 안티에이징 성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조금 다릅니다.
“PDRN은 이름만 앞세운 유행 성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특정 PDRN 제형에서는 실제 사람 피부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관찰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 큰 규모와 더 긴 기간의 연구가 이어진다면 PDRN 화장품의 위치도 훨씬 분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3. NAD+와 NMN, 피부의 ‘세포 에너지’에 주목하는 이유
PDRN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NAD+와 NMN입니다.
두 성분의 관계부터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NAD+는 우리 몸의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고 손상에 대응하는 여러 과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NMN은 우리 몸이 NAD+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NAD+ 대사가 변한다는 사실 때문에 NAD+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방법이 노화 연구의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습니다. NMN과 NR 같은 NAD+ 전구체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배경입니다.
피부에서도 NAD+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26년 EMBO Journal에 발표된 피부 노화 리뷰에서는 NAD+와 관련된 대사 변화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산화 스트레스, DNA 손상 회복 등 피부 노화와 관련된 여러 과정에 연결될 가능성을 정리했습니다.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에서는 NMN이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 구조와 콜라겐을 보호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방향의 결과가 보고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NMN이나 NAD+를 앞세운 세럼과 크림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PDRN과는 근거를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현재까지 NMN 연구의 상당 부분은 먹는 NMN 또는 동물·세포 연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2026년 발표된 NAD+ 보충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33개 연구를 분석했습니다. NMN이나 NR 같은 NAD+ 전구체를 먹었을 때 혈액이나 세포의 NAD 관련 지표가 증가하는 것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됐습니다.
반면 대사 건강, 혈관 건강, 운동 기능, 노화 관련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는 연구마다 결과가 달랐습니다. 연구진 역시 더 크고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바르는 NMN이나 NAD+ 화장품은 한 단계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부에 직접 적용했을 때 어느 정도 흡수되는지, 실제 사람의 주름이나 탄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대규모 임상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면 같은 NAD+ 대사와 관련된 성분이라도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는 이미 사람 피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훨씬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를 알고 제품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NAD+와 NMN의 생물학적 가능성이 흥미로운 것과 특정 화장품의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됐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4. PDRN·NAD+·NMN 화장품, 이제는 이름보다 ‘근거’를 볼 때
최근 스킨케어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성분 하나가 유행하는 것보다 더 큰 흐름을 보여줍니다.
예전에는 “수분”, “탄력”, “주름 개선”이라는 결과 중심의 표현이 많았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실제 연구가 있는지까지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PDRN, NAD+, NMN이 빠르게 주목받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품을 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정확한 성분명입니다.
제품 앞면에 ‘NAD’, ‘DNA’, ‘PDRN’, ‘리페어’라는 단어가 크게 쓰여 있다고 해서 연구에서 사용된 성분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전성분표에서 실제 어떤 형태의 원료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함량과 제형입니다.
2026년 PDRN 연구에서도 단순히 PDRN이라는 이름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특정 분자 크기의 PDRN-850K를 0.1% 사용했습니다. 성분의 크기, 농도, 전달 방식이 피부에서의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 대상 연구가 있는지입니다.
세포에서 콜라겐이 증가했다는 연구와 사람이 얼굴에 4주 또는 12주 사용한 뒤 주름이 감소했다는 연구는 근거의 무게가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안티에이징 성분이 등장했다고 해서 기존의 기본 관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 피부장벽 관리, 적절한 보습은 여전히 피부 노화를 관리하는 기본입니다. 2026년 최신 피부 노화 리뷰에서도 자외선은 피부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PDRN과 NAD+/NMN이 흥미로운 이유는 이 기본 관리 위에서 피부의 회복과 세포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PDRN은 2026년 사람 대상 바르는 화장품 연구가 나오면서 한 단계 앞으로 움직였습니다.
NAD+와 NMN은 노화 생물학에서 매우 흥미로운 연구 영역이지만, 바르는 화장품의 피부 효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람 대상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유행하는 성분을 무조건 믿을 필요도, 새 성분이라고 무조건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화장품도 ‘무엇이 들어갔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성분으로 사람에게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를 볼 때입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CJ올리브영, 성분 뷰티 트렌드 및 PDRN 검색량 분석. 올영세일 기간 PDRN 검색량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
- 연합뉴스, 2025.09.08, 「K뷰티 트렌드 '성분 뷰티'로 이동…PDRN 검색량 695%↑」.
- Ye R, et al. PLOS One, 2026. Topical medium-length PDRN enhances dermal extracellular matrix repair in photodamaged skin via PI3K–Akt/TGF-β–regulated pathways. 31명을 대상으로 0.1% PDRN-850K와 0.1% 레티놀을 비교한 무작위 이중맹검 split-face 연구.
- Vinten KT, et al. Nature Metabolism, 2025. NAD+ precursor supplementation in human ageing: clinical evidence and challenges. NAD+ 전구체의 사람 대상 임상근거를 분석한 리뷰.
- Gallagher C, Emmanuel OO. Ageing Research Reviews, 2026. NAD+ supplementation for anti-aging and wellness: A PRISMA-guided systematic review of preclinical and clinical evidence. 33개 사람 대상 연구를 포함한 체계적 문헌고찰.
- The EMBO Journal, 2026. Skin aging: mechanisms, evaluation, and rejuvenation. NMN·NAD+ 대사와 피부 노화 관련 최신 연구를 종합한 리뷰.
- Biochemical Pharmacology, 2026. Topical and systemic skin aging interventions: Evidence, pitfalls and perspectives. 피부 노화 치료의 임상근거와 한계를 종합한 최신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