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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치료, 우리 아이도 받을 수 있을까요?
성장이 느린 아이를 둔 부모라면,
“혹시 우리 아이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치료는 받을 수 있을까?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이런 걱정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저신장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건강보험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란 무엇인가요?
성장호르몬 치료란, 아이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성장호르몬의 양이 부족할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부에서 성장호르몬을 주사로 보충하는 치료 방법을 말합니다.
이 치료는 보통 하루에 한 번, 피하주사 방식으로 자가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아이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꾸준히 일정 기간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주된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는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여 키 성장 속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둘째, 골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느리게 진행되는 아이의 경우,
치료를 통해 성장 예측치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셋째, 터너증후군이나 만성 신부전증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성장이 제한된 아이들에게 보조 치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사용되는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지노트로핀(Ginotropin), 노르디트로핀(Norditropin), 사이젠(Saizen) 등이 있으며,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제제를 선택하여 처방하게 됩니다.
건강보험 적용, 어떤 아이들이 받을 수 있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 기준은 단순히 키가 작은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입증된 성장장애 진단을 기반으로 합니다.
1. 성장호르몬 결핍증(Growth Hormone Deficiency, GHD)
가장 대표적인 적용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은 아이입니다.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 결과,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 기준치보다 낮은 경우 적용 대상이 됩니다.
이와 함께, 또래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키를 가지고 있고,
1년 동안의 성장 속도가 4cm 이하일 경우에도 보험 적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성장판이 아직 열려 있으며, 골연령이 지연된 상태일 경우에 한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특발성 저신장증(Idiopathic Short Stature)
뚜렷한 의학적 원인은 없지만, 아이의 키가 백분위 기준 3% 미만일 경우,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분류되어 일부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다른 내분비적 원인이 없음을 명확히 배제해야 하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3. 특정 질환으로 인한 성장 저하
터너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등과 같은
특정 유전 질환이나 만성 질환으로 인해 키 성장이 지연된 아이들 역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4. 치료 시작 시기의 중요성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자아이의 경우 만 17세 이전, 여자아이의 경우 만 15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보험 적용과 함께 기대되는 성장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시기를 넘긴 이후에는 보험 적용이 어렵거나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치료를 받기 위한 절차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과 공신력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 소아청소년과 내분비 전문의의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의사는 아이의 성장곡선을 분석하고, 혈액검사와 성장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손 엑스레이를 통해 **골연령(뼈의 나이)**을 확인하게 됩니다. - 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험 적용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병원에서는 성장 상태와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건강보험 적용 가능 여부를 신청하고,
필요한 경우 공단의 승인을 받게 됩니다. -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합니다.
보험 적용 승인을 받은 경우,
하루 1회 성장호르몬을 자가 주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저녁 수면 전에 복부나 허벅지에 피하주사를 하게 됩니다. -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는 월 단위 또는 분기 단위로
키 성장률, 체중 변화, 호르몬 수치, 부작용 여부 등을 추적 검사하며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합니다.
치료비는 얼마나 들까요?
성장호르몬 치료는 장기간 지속되는 만큼,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도 부모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비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1년에 약 6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금액은 치료에 사용하는 주사제의 종류와 용량,
아이의 체중 및 성장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본인부담금이 약 30%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연간 치료비용이 약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수준으로 경감될 수 있으며,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이 의료비 경감 대상자는
더 낮은 본인부담률(약 10% 이하)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성장호르몬 치료의 실질적인 접근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기 진단을 통해 보험 적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의 소득 수준도 영향이 있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소득이 높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전적으로 ‘의학적 기준’에 따라 판단되며,
부모의 소득 수준은 직접적인 적용 조건이 아닙니다.
즉, 아이가 성장호르몬 결핍, 특발성 저신장, 특정 질환에 의한 성장 지연 등의
의학적 진단 기준을 충족하기만 한다면,
부모의 수입과 무관하게 누구나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이후의 ‘본인부담금’ 비율에는
가정의 소득 수준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일반적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성장호르몬 치료 비용의 약 30% 정도를 본인이 부담하게 됩니다. - 반면,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록 대상 아동 등
의료비 감면 대상자에 해당할 경우에는
본인부담금이 10% 이하로 낮아지거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액 지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몇몇 시·군·구 보건소에서는
소득이 낮은 가정의 아동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조하는
지역 맞춤형 의료비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제도는 보건소, 시청, 군청의 복지과 또는 지역 사회복지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지자체마다 조건과 신청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동안 주의할 점
-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주사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초기에는 두통, 부종, 관절통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입니다.
- 3~6개월마다 성장 추적 검사, IGF-1 수치 확인이 필요합니다.
-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높습니다.
결론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순히 "키가 작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의료 행위입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충족한다면 치료비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한다면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고, 성장 속도가 느리다고 느껴진다면 전문가와 함께 성장곡선, 골연령,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